너에게 무엇을 주랴

그날이 오면

너에게 무엇을 주랴맥(脈)이 각각(刻刻)으로 끊어지고마지막 숨을 가쁘게 드리모는사랑하는 너에게 무엇을 주랴

눈물도 소매를 쥐어짜도록 흘려 보았다.한숨도 땅이 꺼지도록 쉬어 보았다.그래도 내 숨소리는 더욱 가늘어만 가고시방은 신음(呻吟)하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눈물도 한숨도 소용(所用)이 없다.「죽음」이란 엄숙(嚴肅)한 사실(事實) 앞에는경(經) 읽거나 무꾸리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그러나 당장에 숨이 끊어지는 너를손끝맺고 드려다보고만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너에게 딸린 생명(生命)이 하나요 둘도 아닌 것을…………

오직 한가지 길이 남았을 뿐이다.손가락을 깨물어 따끈한 피를그 입속에 방울방울 떨어뜨리자!우리는 반드시 소생(蘇生)할 것을 굳게 믿는다.마지막으로 붉은 정성(精誠)을 다하여산 제물(祭物)로 우리의 몸을 너에게 바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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