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
그날이 오면
사랑하는 벗이여,슬픈 빛 감추기란 매맞기보다도 어렵소이다.온갖 설음을 꿀꺽꿀꺽 참아 넘기고낮에는 히히 허허 실없은 체하건만쥐죽은듯한 깊은 밤은 사나이의 통곡장(痛哭場)이외다.
사랑하는 벗이여,분(憤)한 일 참기란 생목숨 끊기보다도 힘드오이다.적(廭)덩이처럼 치밀어 오르는 가슴의 불길을분화구(噴火口)와 같이 하늘로 뿜어 내지도 못하고청춘(靑春)의 염통을 「알콜」에나 젓 담그려는이놈의 등어리에 채찍이라도 얹어주소서.
사랑하는 그대여,조상에게 그저 받은 뼈와 살이어늘남은 것이라고는 벌거벗은 알몸 뿐이어늘그것이 아까와 놈들 앞에 절하고 무릎을 꿇는 나는 「샤롴」보다도 더 인색(吝嗇)한 놈이외다.쌀 삶은 것 먹을줄 아니 그 이름이 사람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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